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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독일차에 한국사람들이 열광하는 5가지 이유

홍준식 2013. 12. 29. 19:35

 

 

독일 승용차의 국내 판매량이 처음으로 연간 1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올해 팔린 승용차 12대 중 1대가 독일차인 셈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독일차를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독일차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7만8066대)보다 25.3% 늘어난 9만7851대를 기록 중이다. 이는 11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량(14만4092대)의 67.9%에 해당하는 수치며, 성장률 또한 수입차 시장 전체 성장률(19.9%)보다 5.4%포인트 높은 기록이다. 월 평균 9000대 가량의 차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10만대 판매 돌파는 기정 사실인 셈이다.

독일차 쏠림 현상은 글로벌 시장 중 유독 한국에서 나타나는 드문 현상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독일 차보다 일본차와 한국차가 월등히 많이 팔린다.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브랜드는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를 했고, 현대·기아차도 116만대 가량을 팔았다. 반면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 브랜드 네 곳의 판매를 합쳐도 108만대밖에 되질 않는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경우에도 폴크스바겐이 280만대가량을 팔고 있기는 하지만 GM도 267만대를 팔았고, 베이징현대도 최근 1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독일차의 쏠림 현상은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독일차가 한국에서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독일차 쏠림 현상에 대해 ▲디젤 열풍, ▲다양한 차종, ▲높은 브랜드 가치와 디자인, ▲과감한 투자, ▲국산차 값 인상의 반사 이익 등을 이유로 꼽는다.

 

	국내 수입차 시장 최다 판매 모델인 520d/BMW 제공
국내 수입차 시장 최다 판매 모델인 520d/BMW 제공
①디젤 열풍, 문제는 연비야 바보야!

독일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로 우선 국내에 불어닥친 디젤 열풍을 들 수 있다. 2011년 35.2%에 불과했던 수입차 중 디젤 모델 판매 비중은 지난해 50.9%로 절반을 넘어서더니 올해 들어서는 62.2%까지 올라갔다. 독일 브랜드들은 모두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디젤이 인기를 끄는 것은 과거 단점으로 지적되던 소음과 진동의 문제가 가솔린과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개선이 된데다 차량 운행 비용도 싸기 때문이다.

국산 2000cc 중형차의 대명사인 쏘나타 가솔린 모델과 같은 2.0L급 디젤 엔진을 단 BMW의 520d를 비교해 보면 비용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쏘나타의 연비는 L당 11.9~12.1km(자동 기준)인 반면, 520d는 L당 16.9km에 달한다. 12월 25일 기준 가솔린 값은 L당 1883.75원, 디젤은 1702.45원이다. 100km를 달리는데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쏘나타가 1만5700원인 데 비해 520d는 3분의 2 수준인 1만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나 일본 브랜드는 디젤 엔진 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디젤 열풍의 열매는 고스란히 독일차에 돌아가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국제협력실장은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은 실용적이기도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친환경·첨단 기술력 같은 좋은 이미지를 주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②다양한 모델로 맞춤형 구매 가능

독일차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로는 차종이 다양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는 BMW의 경우 총 84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5시리즈의 종류만 13가지. 반면 미국 브랜드인 포드는 17종의 차만 팔고 있으며, 크라이슬러도 15종에 불과하다. 일본 브랜드인 도요타 역시 판매 차종이 11가지 뿐이고, 닛산과 혼다는 각각 8종과 10종이다.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시트로앵이나 이탈리아의 피아트가 디젤 모델을 주로 판매하면서 판매량이 적은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푸조는 15종, 시트로앵은 8종의 차 밖에 들여오질 않고 있다.

차종이 많이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한 이유는 고객의 요구가 점점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제시할 수 있는 차종이 많아야 선택받을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의 범위에서 준중형 세단을 사려는 사람에게 한 곳의 매장에서 디젤과 가솔린, 경제적인 차와 다소 고급스러운 차 등 기호에 맞는 다양한 차를 제시하며 맞춤형 상담을 해줄 수 있고, 구매로 연결시킬 가능성도 커진다.

	최근 출시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세단 S클래스/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최근 출시된 메르세데스 벤츠의 최고급 세단 S클래스/메르세데스 벤츠 제공
③눈 높아진 소비자, 고급 브랜드만 찾아

이 밖에 한국 소비자의 눈 높이가 높아지며 고급 브랜드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것도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판매량을 기준으로 세계 5위권으로 성장한 현대·기아차의 품질이 과거보다 좋아지며 국내 소비자들은 웬만한 수입 대중차 브랜드에서 국산차와 차별점을 크게 느끼지 못하게 됐고, 수입차 하면 고급차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다. 과거 무조건 수입차만 타면 알아주던 시절이 있었다면 이제는 수입차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의 차를 타야 확실한 차별화가 되는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중인 대부분의 독일차들은 고급 브랜드다.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모두 세계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들은 수입차 시장 1~4위를 석권하고 있다. 11월까지 BMW가 3만773대를 판매해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메르세데스 벤츠와 아우디도 각각 2만2777대와 1만8164대로 3·4위를 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2만4226대를 팔아 2위에 올랐다. 판매량은 적지만 역시 고급 브랜드로 꼽히는 포르쉐도 11월까지 시장 성장률의 2배가 넘는 성장을 이루며 1911대의 차를 판매했다.

여기에 소비자가 자동차를 구매할 때 디자인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상황에서 독일차가 세계 자동차 디자인을 선도하고 있다는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를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 독일차 회사의 디자이너가 꼽힐 만큼 독일 차의 디자인이 가장 앞서있다”면서 “일본차가 상대적으로 힘을 못쓰는 것도 디자인 실패의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④과감한 투자로 한국 사회에 기여

독일 브랜드가 성공하는 또 다른 비결로는 다른 브랜드보다 한국 시장에 과감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도 꼽힌다. BMW는 한국에 700억원을 들여 드라이빙 센터를 짓고 있다. 고객들이 직접 차를 몰고 달려볼 수 있는 전용 트랙과 교육 센터, 서비스 센터 등을 갖춘 드라이빙 센터는 지금까지 국내 브랜드도 시도하지 못한 과감한 투자다. 메르세데스 벤츠 역시 지난달 디터 제체 회장이 한국을 직접 찾아 520억원을 투자해 부품 물류 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사회공헌에서도 독일 브랜드는 다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다.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지난해 각각 19억4600만원과 4억5700만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수입차 업체 중 1·2위다.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푸조·시트로앵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 볼보코리아 등 기부금을 한 푼도 내지 않는 업체도 있는 상황에서 단연 돋보이는 대목이다. BMW는 차를 1대 팔 때마다 12만원을 적립하는 BMW 미래재단을 설립해 어린이 과학 트럭 등을 운영중이다.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인상 비교
국산차와 수입차 가격 인상 비교
⑤국산차 값 인상 반사이익

이 밖에도 전문가들은 수입차와 경쟁할만한 국산 고급차 값은 계속 오르는 데 독일 고급차 값은 과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점도 독일차의 성장 원인으로 꼽고 있다. 가격 격차가 좁아지며 독일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이 자연히 늘어났다는 것. 조철 실장은 “독일 업체들이 성능은 계속 개선하면서도 가격은 올리지 않았다”면서 “상대적으로 국산차가 값을 올리는 바람에 독일차의 매력이 더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BMW는 올해 5시리즈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으며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인 520d의 경우 6290만원으로 2010년(6150만원)보다 2.2%밖에 오르지 않았다. 반면 최근 출시된 제네시스는 기본 모델 가격이 4660만원으로 2010년 (4149만원)보다 12.3%나 올랐다. 2010년 최고급 모델 가격은 6021만원이었지만 현재는 7210만원에 달한다.

올해 신형 모델로 출시된 폴크스바겐 골프 기본 모델의 가격은 2990만원으로 2010년(3340만원)보다 오히려 350만원 내렸다. 반면 골프를 잡겠다고 나선 현대차 아반떼 디젤의 기본 모델 가격은 2009년 1406만원에서 올해 1595만원으로 13.4%가 올랐다.

 

 

출처 : 다음 마트
글쓴이 : 소나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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